토요일마다 집에서 가까운 낮은 산들을 오릅니다.
버스만 타면 금방이고 산을 오르고 내리는데 3시간이면 되기때문에 그닥 큰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는게 장점이지요.
간만에 햇볕이 따뜻하게 비춰서 오늘은 남한산성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남한산성은 광주시, 하남시, 성남시에 걸쳐져 있는 조선시대의 산성입니다.
삼국시대에도 성으로 사용되었고 신라시대의 성터를 기반으로 인조2년(1624)에 축성을 시작하여 인조4년에 완공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1636년에 일어난 병자호란때 인조가 청의 공격을 피해 45일간 항전했던 장소입니다.
김훈님의 남한산성을 너무 힘들게 읽은 탓인지 산성 곳곳이 예전처럼 보이지 않더군요.
오늘 돌아본 길은 등산로를 따라 남문입구까지 와서 성내부를 통과, 북문 - 서문 - 수어장대 - 남문으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남문까지 올라오는 길 말고는 등산로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힘든 코스는 없습니다.
그냥 성곽만 구경하시려면 성내부까지 들어오는 버스가 있으니 그걸 이용하시면 됩니다.
북문부터 시작합니다.
북문에서 서문으로 가는 길입니다. 이렇게 성곽을 따라 가도 되고 성곽 아래로 등산로가 있으니 그리로 가도 됩니다. 성 전체에 소나무가 많아 경관이 좋습니다.
북문에서 서문으로 성곽을 따라가다 암문을 통해 나가면 연주봉 옹성이 나옵니다.
옹성은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이중으로 쌓은 성벽을 말합니다. 그리고 암문은 성문처럼 크지 않고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만들어놓은 문으로 적에게 포위되었을 경우 물자운반이나 원군요청, 역습을 하는 통로로 이용됩니다.
남한산성의 옹성은 일반적인 옹성과는 좀 다르게 성문방어 시설이 아니라 성벽보호를 위한 이중성벽시설이라고 하더군요.
남한산성에는 총 5개의 옹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성곽위의 길과 등산로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이유는 이렇다지요. ^^ 등산로로 다닙시다~~
남한산성에서 내려다본 성남입니다. 엄청 뿌옇네요. 스모그일까요..
서문은 공사중.
1월 27일에 역사체험 등반대회를 한다네요.
무슨 행사인지 보려고 주관기관인 광주문화원(http://www.gjcc.or.kr)을 찾아봤는데 그런 행사내용이 없습니다.
광주시청에도 없고.. 냠. 그래도 그날되면 하긴 하겠죠?
수어장대입니다.
산성의 서쪽 주봉인 청량산 정상에 있고 남한산성의 지휘 및 관측을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축성 당시에는 단층이고 '서장대'라고 불리웠는데 영조27년에 2층으로 증축하고 2층 안쪽으로는 '무망루', 바깥쪽으로는 '수어장대'라는 편액을 걸었다고 합니다.
이 무망루(無忘樓)라는 편액은 일반인도 관람이 가능하도록 2층에서 내려와 다른 전각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무망루라는 이름은 영조가 병자호란때 인조가 겪은 시련과 8년간이나 청나라에 볼모로 있다가 귀국후 북벌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승하한 효종의 원한을 잊지 말자는 의미로 지었다고 합니다.(무망루 앞 설명참조)
탁지부측량소삼각점(度支部測量小三角點). 대한제국 말기에 탁지부에서 설치한 구삼각점 표시입니다.
탁지부는 대한제국에서 재정을 전담하던 부서이고 삼각점은 측량을 위해 일정간격마다 설치된 표시입니다.
무망루 편액 옆에는 리승만 대통령이 1953년에 남한산성을 방문해 기념식수한 전나무가 있습니다.
시기상이나 위치상으로 봐서 뭔가 북벌..이런거랑 상관있을듯 싶은데..행차라는 말은 좀 우습군요.
무망루 맞은 편에는 매바위가 있습니다.
설명을 그대로 옮기면
남한산성의 동남쪽 축조를 맡았던 이회가 완벽한 시공과 지세의 험악으로 기일내에 완공하지 못하여 참수형에 처하게 되었다.
그런데 절명하는 순간 매한마리가 하늘에서 내려와 이 바위에 앉아 이회를 응시하다 갑자기 없어졌다.
사람들이 매가 있던곳에 가보니 돌에 매발자국이 남아 있었다 한다. 현재는 손실되어 흔적만 남아있다.
후에 이회의 무고함이 밝혀져 그와 그부인의 넋을 기리는 청량당이 서장대 옆에 세워졌답니다.
이 매바위에 금석문이 새겨져 있는데 잘 보이지는 않으나 '수어서대'라고 새겨져 있답니다.
눈 덮인 산성.
다시 돌아온 남문. 다음 주 산행은 좀 일찍가서 반대쪽으로 돌아봐야겠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돌로 쌓은 탑을 모아놓은 공원에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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