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새해가 시작된지 벌써 4일째이다.
한해의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어떻게 이룰지를 가장 많이 고민하는 시간이 년초의 일주일간 일게다.
계획을 세우는것은 쉽지만 그것을 이뤄내는것은 또 다른 영역이다보니 계획을 세우는 일에 대한 것보다 실천에 관한 지침들이 훨씬 많다.
그 지침들의 대부분은 꾸준함이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을 위안으로 삼지만 "작심삼일"로 끝나는것이 우리네 일상이다보니 무엇보다도 꾸준히 해나가는것이 가장 좋다라는게 일반적인것 같다.
오늘 모 방송의 라디오 프로를 듣다가 계획에 관해 좋은 말을 알려줘서 다이어리에 기록해 두고 "나도 올해는 간단하게라도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을 가져야지. 그 시작을 이 문구로 해야겠다"라는 기특한 생각했다.
독일의 극작가인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 1898.2.10 ~ 1956.8.14)의 한구절인데 방송의 내용을 기억나는대로 인용하면
"자, 일단 계획을 세우자. 먼저 커다란 등하나를 밝히는거다. 이제 두번째 계획을 세우자"
등하나를 밝히는 첫번째 계획을 달성했으니 두번째 계획을 세우고 또 그것을 이루면 된다는, 즉 작은 계획이라고 시작하는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였다. (정확하게 옮겼는지는 모르겠으나 논지는 대략 이러했던듯..)
문제는 귀가해서 브레히트의 시를 찾아보면서부터다.
브레히트의 "인간 노력의 불충족에 관한 노래"라는 시의 일부분인데 원문은 좀 의미가 다른듯하다. (독일어는 이해가 안되니 영문본으로)
Go make yourself a plan
And be a shining light.
Then make yourself a second plan,
For neither will come right
그래, 그저 계획이나 세워라!
그저 큰 빛이 되거라!
그리고 뒤이어 두번째 계획을 또 세워라!
그것은 둘 다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간의 시도가 좀처럼 성공하기 어렵다는 "인간 노력의 불충족"에 관해 노래한 시인데 그 말을 좀 다르게 이해하신듯 하다.
뭐 이러나 저러나 새해 첫 영업일. 두가지 뜬금없는 교훈을 얻다.
1. 어떤 계획이든 작은 첫걸음이 중요하다는 것은 진리다.
2. 새해에는 사람들에게 바른 정보만을 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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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노력의 불충족에 관한 노래
- 브레히트
1.
인간은 머리를 써가며 살아야 한다.
그 머리가 인간에게 모자란다.
하기는 해보아라. 너의 머리 덕택에
적어도 이가 한 마리 살고 있으니
우리의 인생을 살아 가기에는
인간이 교활해도 모자라기 마련.
온갖 거짓말과 속임수를 인간은
결코 알아채지 못한다.
2.
그래, 그저 계획이나 세워라!
그저 큰 빛이 되거라!
그리고 뒤이어 두번째 계획을 또 세워라!
그것은 둘 다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의 인생을 살아 가기에는
인간이 악독해도 모자라기 마련.
그래도 인간의 고매한 노력은
한가지 장점이다.
3.
그래, 그저 행복을 쫒아서 달려라!
하지만 너무 급히 가지는 마라!
모두들 행복을 쫒아서 달려가면
행복은 나중에서야 뒤따라 온단다.
우리의 인생을 살아 가기에는
인간이 겸손해도 모자라기 마련.
그러므로 인간의 모든 노력은
자기기만에 지나지 않는다.
4.
인간이란 도대체 선량하지 못하니까
그의 머리를 갈겨 주어라.
네가 그의 머리를 갈겨 주면
그는 혹시 선량해 질지도 모른다.
우리의 인생을 살아 가기에는
인간이 선량해도 모자라기 마련.
그러므로 너희들은 그의 머리를
서슴치 말고 갈겨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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