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손이 편한 주였습니다.
한달에 Gigabyte 데이터요금제를 사용하는데 어느날 네트워크 사용량을 보니 어느새 1000 MB를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500~600 이면 굉장히 많이 사용한 달인데 그 두배가 나오다니..
어쨌든 추가비용을 물지 않기 위해 3G(사실은 무선데이터만)를 과감히 꺼버립니다. 문제는 네트워크 금단현상이 나타납니다. 핸드폰을 들고다니면서 수시로 열어보는게 일상이었는데 3G 연결을 해놓지 않았으니 답답함이 밀려옵니다.
출퇴근시간의 지하철에서는 그날의 NEWS와 rss를 살펴보는데 막혔으니 별수 없이 책을 꺼내듭니다.
이렇게 3,4일을 보내니 새로운 변화가 느껴집니다.
1. 전화를 걸고 받을 때를 빼고는 스마트폰을 거의 보지 않습니다. 새로운 정보의 유입경로가 하나 줄어서인지 산만함과 잡념이 조금 사라지는 느낌도 있습니다.
2. 틈날때마다 하던 웹서핑이 책읽기라는 바람직한 습관으로 바뀌었습니다. 지하철에서만 집중해서 읽는데도 일주일에 2권이 뚝딱입니다.
나름 스마트폰이라는 도구에 매몰되지 않게 노력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살짝 충격이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최근 정보의 홍수속에서 정보에 몸을 맡기는 현실을 우려하는 블로그 글이나 책들이 출판되고 있습니다.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 중 대표적일 것 같은데 저자는 인터넷이 발달하게 됨에 따라 정보는 더욱 더 쉽게 얻게 되었고 그 결과 지식의 깊이보다는 속도가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러한 정보 혁명은 사람들의 뇌구조까지 바꿔놓게 되었고 깊이 있는 사고 자체가 불가능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혁명의 시대에서 완전한 순기능만을 바랄 수 만은 없겠지요. 그 역기능을 파악하고 올바로 사용하는게 우리의 몫이 아닌가 합니다.
아래의 말은 독일의 사상가인 리히텐베르크가 4반세기전에 남긴 말 입니다. 현재와 똑같은 고민을 250여년 전의 사람들도 했었다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
오늘날처럼 지나치게 새로운 읽을거리가 넘치고, 우리가 채 소화할 수 없는 정보들이 앞 다투어 경쟁하는 세상에서는, 보통 우리의 기억력이 우리의 감정과 기호의 주인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우리의 감정에 그 원초적인 순수함을 되찾아주고, 남의 사상과 견해의 쓰레기더미에서 '자신'을 발경하기 위해, 스스로 느끼고 말하기 위해, 나아가서 언젠가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많은 정신적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 리히텐베르크 (Lichtenberg, Georg Christoph , 1742 ~ 1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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