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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이야기

Pit In

by redcrow 2010. 10. 19.
오는 목요일인 10월 22일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3일간 영암에서 열린다.
F1 (Fomula 1) 을 보다보면 경기 도중에 급유나 타이어 교체를 위해 정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를 Pit In또는 Pit Stop이라고 한단다.
F1에 무지하던 시절, 급유야 뭐 기름이 없으면 달릴 수 없으니 그런가보다 하지만 분초를 다투는 경기에서 타이어 교체하는 시간을 줄이면 우승일텐데 굳이 교체할 필요가 있을까하고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좀 알고나니 이야기가 달라진다. F1은 309km를 350km/h가 넘는 속도로 완주해야하는 경기다. 영암 F1 서킷에서는 총 309.155 km, 55 바퀴를 돌아야 하는 장거리 경기다. 안정성보다는 성능위주로 설계되고 300km이상 고속으로 주행하다보니 타이어가 마모될 수 밖에 없고 타이어 교체없이 전거리를 주행하다가는 사고가 날게 뻔하다. 그렇다보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타이어를 교체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그래봐야 4,5초다)
F1 규정에도 2번은 의무적으로 Pit In을 해야한다고 한다.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비슷한 상황을 겪게된다. 일정에 쫓겨, 실적에 쫓겨 쉴새 없이 일하는 경우다. 절대적인 작업시간이 증가하니 초반에는 능률이 오르는것처럼 보이지만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보니 피로가 누적되면 능률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기계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타이어를 교체하고 기름을 주유하는데 사람에게는 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예전에 한 프로젝트에서 PL급 프로젝트 멤버가 과로로 쓰러진적이 있다. 본인에게는 말할것도 없이 프로젝트에도 치명타다. 알아서 눈치껏일하지 못하고 미련하게 일해서 쓰러진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과연 개인의 문제로 돌릴수 있는 문제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이다. 조직이 휴식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또한 인생에는 일 말고도  사랑하는 가족,미래를 위한 자기계발 등 중요한 여러가지가 있다. 나와 가족을 위해 좀 더 시간을 갖지 않는다면 외적인 성적표는 좋을 지 모르지만 내적성적표는 낙제를 면치 못할것이며 심지어 인생에 회의가 올지도 모른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우리는 토끼가 아니다. 전력질주만 하다가는 금방 지쳐 나가떨어지고 만다.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이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이상 진행되는 프로젝트에서 단기성과에 눈이 어두워 Lap마다 돌아오는 Pit In을 그냥 지나치는 과오를 범하면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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