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토요일 오후에 별 일이 없으면 시립도서관에 갑니다. 회원증 만들면 다섯권까지 대여도 가능하고 예전에 중고등학교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게 시설도 좋습니다.
결정적으로 주차비가 두시간 무료에 밥값도 싸다는~ ^^
계획은 2주전에 빌린책 반납만 하고 오는거였는데 서가에 있는 책 몇페이지 보다가 자리잡고 다 읽어버렸습니다.
"누가 소프트웨어의 심장을 만들었는가" 라는 책 이었는데 앨런 튜링, 배니바르 부시와 같은 컴퓨터시대를 처음 연 초기 선각자들 부터 소프트웨어의 새시대를 연 에리히 감마, 켄트 벡까지 열여섯명의 대가들의 이야기를 쓴 책입니다.
각 인물들에 대한 설명은 그다시 세밀하지는 않지만 IT 역사의 큰 흐름을 만들었던 인물들의 가졌던 미래에 대한 통찰력들을 한눈에 보기 쉽게 쓴 점이 돋보였습니다.
그중에 더글라스 엥겔바트라는 분, 이름이 그다지 익지는 않습니다만 업적을 보니 대단하시더군요.
게다가 1968년 12월 9일 자신이 고안한 NLS(oNLine System)를 시연하는 동영상을 보니 놀라 자빠질 지경입니다. (40년이 지났는데도 지금의 시스템과 별 차이를 느낄수가 없습니다. )
From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Douglas_Engelbart)
1962년 "AUGMENTING HUMAN INTELLECT: A Conceptual Framework (인간지능의 확장:개념적인 프레임워크)"라는 논문을 발표한 엥겔바트는 Stanford Research Institute (SRI)의 Augmentation Research Center (ARC)에서의 연구결과인 NLS를 1969년 12월 9일 Joint Computer Conference에서 시연하게 됩니다.
NLS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해 입력을 합니다.
Video Conference를 하는 모습
"The Demo" 또는 "mother of all demos"라고 불리우는 이 시연은 지금봐도 놀랍습니다.
스탠포드대의 MouseSite라는 곳에서 demo 영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http://sloan.stanford.edu/mousesite/1968Demo.html)
하지만 ram(RealVideo) format이라 변환하거나 코덱이 필요하고 여러개의 파일로 되어있어 불편합니다. 저같은 게으름뱅이를 위한것인지 Google Video에서 스트리빙방식으로 제공하니 여길 이용하시길. (http://video.google.com/videoplay?docid=-8734787622017763097)
엥겔바트의 시도는 개인용컴퓨터를 생각해왔던 앨런 케이(Alan Kay)에게 영향을 주었고 그는 스몰토크를 사용해 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네트워크 워크스테이션의 프로토타입을 만들게 된 됩니다. 이것은 후에 애플 컴퓨터에 의해 Lisa와 Macintosh 컴퓨터로 상업화되기에 이릅니다.
한 사람의 힘으로 미래가 결정되는것은 아니겠지만 한 사람의 뛰어난 통찰력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잘 보여주는 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 멋져요 멋져.
[끝]
뱀발. 마우스는 1970년 11월 17일 미국에서 특허를 받았답니다. 2003년 11월 17일 "오늘의 IT소사"라고 전자신문에 난적도 있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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